11분
Posted 2008/02/08 09:31, Filed under: Review/Book『연금술사』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기 시작한 이래 그의 작품을 비평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 명망을 날리는 작가로서 이런 소설을 출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는 의문이 목울대까지 넘실거리지만 이런 원색적인 비난만큼은 자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읽는한, 혹은 누군가의 생일 선물로 코엘료의 책을 선물하는 한 말이다.
게다가 아직도 그의 소설은 아찔한 농짓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부 지인들의 견해에 따르자면 기호를 탐색하는데 있어 꽤 유용한 접근 방법이다. 『연금술사』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로 시작하는 대화는 정이현이나 안애금의 소설로 트는 말문만큼이나 쉽다고 한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자면 코엘료는 우호적이면서도 심각하지 않은 합리적인 접근 경로로써 사용될 만 하다.(very hideous bias!)

사실 『11분』에 대한 평은 극도로 나쁠 수밖에 없다. 브라질 출신의 어느 창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코엘료의 펜을 빌려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창녀의 삶은 사실 예상외로 무미건조하다. 사실 소설의 소재가 되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범용해서 그녀의 삶에서 무언가 특별한 빛을 발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무도한 점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난다. 서두에서 코엘료 자신은 성과 창녀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쓸 수밖에 없었다는 말로 그에 대한 비난을 원천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문장은 마치 '네가 지금 불쾌한 이유는 네가 이런 이야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보수적이기 때문이야. 빅토리아 시대에 leg란 말만으로 흠칫 너스레를 떨던 위선자이기 때문이지. 너의 불쾌함은 내 작품이 아닌 너 스스로의 이중성에 있어. 그러니 내 작품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도록 해'하고 속삭이는 듯 하다.
뭐 어쨌든 불쾌감은 잠시 접어두자. 창녀, 만족, 오르가즘. 행복. 삶의 목적. 성교로 축약되는 이 소설은 어떤 주제 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에도 실패했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라이징과 독특한 배경을 구상화하는데에도 실패했다. 소재가 떨어져 버린 어느 봉이 김선달에게 나타난 브라질 출신의 창녀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문화와 출판이라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독자 앞에까지 흘러들었다는 표현 이외에 더 이상 이 소설에 대하여 쓸 말은 남아 있지 않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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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 파울로 코엘료
Tracked from :: CodingStar★☆ / 코딩스타★☆ :: 2008/04/10 17:38 Delete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파울로 코엘료의 최신 화제작. 2003년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바 있다. 제목 은 성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