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ers
Posted 2006/05/06 20:41, Filed under: Review/Frame
하지만 화랑의 벽을 채우고 있는 정지된 사진들 속에서는 바람의 움직임이, 사람들의 속삭임이, 아이들의 뜀박질이 느껴졌다. 창 밖 세상에 대한 동경과 규범적인 구도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아름다움이 공명을 일으켰으며 어떤 연작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계절과 하루의 순환이, 그리고 한 남자의 삶이 느껴졌다. 흑백 사진들은 왜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하는지 감각적으로 제시하고 있었고 일상의 하찮은 것들에 지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작가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은 황량하지만 슬프지는 않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니 슬프지 않은 것이 아니라 침묵에 담긴 조용한 웃음에 가깝다. 어쩌면 따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촌스러운 소재 속에서 우아한 세련미가 느껴지고 흑백 속에서 무한한 따스함이 포착되며 프레임이 너머에서는 사랑이 숨쉬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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