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의 마지막 순간은 어울리지 않은 감기 속에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흐릿한 정신때문이란 핑계로 이런 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두 시간도 남지 않은 한해를 제대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새롭게 시작할 시간들 역시 엉클어지고 난잡해 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의 스물 다섯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긴 휴가가 끝났고, 깊은 호의와 애정을 가졌던 사람들 사이에 알 수 없는 간격이 생기기는 했지만 스물 다섯은 높은 성취감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가져다 준 시기로 기억될만하다. 아니 올해에 관해서는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새로운 막이 시작되고, 하나의 막을 끝내면서 많은 것을 어깨 너머로 흘려 보냈기 때문이다. 다만 스물 여섯이 되는 내년에는 내가 지인들에게 즐겨쓰는 인사인 ‘꿈꾸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그런 마법같은 삶’이 누구보다 내 삶에 먼저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것이라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다.

Bye ’05!

친구들에게

2005/12/31 22:09 2005/12/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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